스페인에서는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갈리시아어를 공식 지역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언어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들의 언어 상황은 신비한 영역입니다. 그들은 지역어를 어떻게 관리하고, 그것들이 스페인 국가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카탈루냐
카탈루냐 출신들은 출신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자신들의 문화는 스페인과 다르다고 여깁니다. 카탈루냐어는 로망어의 영향을 받아서 독자적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어의 방언이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 언어입니다. 문화도 이슬람의 지배를 짧게 받았으며, 경제적으로도 지중해 무역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척했기 때문에 다른 스페인 지역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지금도 독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카스티야는 이슬람 세력과 전투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현 카스티야 지역에는 많은 성채들이 존재했고, 스페인어로 성을 의미하는 단어인 카스티요에서 지역명이 유래되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과 분리 요구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카탈루냐는 왕국이 아닌 백작령으로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혼인을 통해 아라곤-카탈루냐의 연합왕국이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아라곤의 페르난도 왕과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이 혼인하면서 스페인 왕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연합왕국의 일원이 된 이상 분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분리주의 운동을 했지만 결국 바르셀로나가 함락당하면서 1714년 카탈루냐는 정식 스페인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은 아직 '푸에로(Fuero)'의 전통에 따라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지만, 카탈루냐는 자치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1978년 헌법에서 자치권을 인정하였지만, 그들은 아직 완전한 자치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입니다. 그들이 내는 세금이 자신들이 아닌 다른 스페인 지역을 위해 쓰이는 것에 불만이 많습니다.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파이스 바스코 자치주는 모든 세금을 자치주 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독립하여도 스페인과의 관계로 인해 현재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한 예로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영국처럼 연합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독립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탈루냐인들의 절대다수가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EU의 회원국들은 독립에 대해 반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주는 의무교육이 끝날 때까지 모든 학생이 스페인어 이외에 카탈루냐어의 완벽한 습득을 정책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대학에서는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의 강의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어 정부의 정책으로는 스페인의 모든 지역에서의 학교 교육은 스페인어를 매개로 진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카탈루냐어 사용자는 매년 늘어가고 있으며 카탈루냐 자치주 정관에는 카탈루냐의 고유어는 카탈루냐어이며, 카탈루냐어는 카탈루냐의 공용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에서 카탈루냐어를 모르고는 공무원이 될 수 없습니다. 카탈루냐어 화자들은 지역 내 엘리트 계층에 속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문화 작품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 정부가 아닌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카탈루냐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2. 바스크
스페인은 17개 자치주를 가지고 있으며, 바스크 지방은 그 중에 하나에 속합니다. 이 지역은 스페인 역사에서도 상당히 애매한 지역입니다. 로마시대 이전부터 바스크족의 언어와 문화는 존재했습니다. 로마의 침략이 있기 훨씬 전부터 그들은 그곳에 거주했습니다. 주변지역들은 라틴제국의 지배 이후 언어와 문화가 모두 사라진 반면, 바스크 민족은 북부에 있는 산악지역을 요새 화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지리적 조건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모든 침략에 대한 방어에 성공하였으며, 그 결과로 현재 그들의 언어와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바스크어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로망스어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로마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력들도 모두 무찔렀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이 가지는 결속력과 외부세력에 대한 저항력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에 바스크의 북부는 프랑스로 편입되었고, 프랑스혁명 이후 북부 바스크 지역은 대부분의 힘을 잃었습니다. 반면에 스페인에 속해있는 바스크 지역은 18~19세기에 스페인 부르봉 왕조 시기에도 펠리페 5세의 편을 들었기에 그들은 자치정부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을 위해 강력하게 저항했던 카탈루냐 지역이 무력 진압 이후 자치권을 박탈당한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바스크 지방의 자치권은 점점 상실되어갔으며, 그 결과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라는 조직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스페인 내전 때 공화파를 지지했기 때문에 파시스트 정권인 프랑코에 의해 무차별 학살을 당하고 스페인에 강제 통합되었습니다. 프랑코 장군은 36년간 독재정치를 펼쳤습니다. 바스크어의 사용과 독자성을 박탈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ETA는 바스크 지방의 자유를 외치며 운동을 하다 결국 무차별 테러를 일삼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스페인 정부는 범죄단체로 그들을 규정했고, 스스로 완전히 해산하라는 입장을 하기조 있습니다. 현재 ETA는 테러 활동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들은 무기를 보여하고 있으며 집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스크어 구사자는 아주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씁니다. 그나마 바스크어 교육 덕분에 이중언어 화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바스크어는 그 지역에서 소수언어입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었고, 다양한 방언으로 분화되면서 이는 더욱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바스크어 왕립 학술원에 의해 여러 분야에 바스크어를 도입하면서 일반 대중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바스크어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바스크어가 스페인어와 같은 수준의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바스크어 표준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여러 표지판에 바스크어와 스페인어가 함께 쓰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바스크어가 이중언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바스크어는 스페인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10개의 모음이 5 모음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여러 단어와 여러 숙어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갈리시아
갈리시아어는 갈리시아 지방에 고유어입니다. 갈리시아어는 스페인어 보다는 포르투갈어와 굉장히 가깝습니다. 초기에 갈리시아어를 갈리시아-포르투갈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후에 포르투갈과 분리되면서 언어가 둘로 나뉘었습니다. 둘의 관계는 상당히 밀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갈리시아 지방은 라틴제국 시대에 포르투갈과 같은 왕국에 속해 있었습니다. 갈리시아 왕국은 레온 왕구에 편입되었으며, 이후 카스티야 왕국과 연합하면서 카스티야-레온 왕국에 통합되었습니다. 원래 포르투갈은 갈리시아 왕국에 잠시 속했었고, 후에 카스티야-레온 왕국의 알폰소 6세가 자신의 사위에서 남쪽 땅의 통치권을 양도하면서 포르투 칼레 백작령이 세워졌습니다. 포르투갈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슬랑 왕조에 승리를 거둔 것을 계기삼아 독립을 선언하고 현재 국제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갈리시아-포르투갈어는 13~15세기까지 활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카스티야 왕국에 편입된 후부터 카스티야어를 공식화 했고, 결국 기존 언어의 사용은 뜸해졌습니다. 1981년 갈리시아의 주정부는 자신들의 고유어가 갈리시아어임을 밝혔으며, 이후 그들의 언어를 모든 영역에서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갈리시아 자치주에서 대학을 제외한 모든 교육에서 갈리시아 어는 의무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언어이고, 할당된 만큼의 학습시간이 명시된 법령이 통과되었습니다. 갈리시아어는 보호정책을 상당히 잘하였습니다. 그 결과 갈리시아 지역의 97%가 갈리시아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읽고 쓸 수 있는 비율은 적습니다. 또한 고령층들은 갈리시아어만 사용할 수 있는 단일 언어 화자들입니다.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방과 비교하면 갈리시아 지방의 단일 언어 화자의 숫자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중언어 화자들이 늘어나지만 이들 모두가 스페인어를 훤씬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갈리시아어는 카탈루냐어나 바스크어에 비해 지역에서 일상어로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적습니다. 아마 이는 갈리시아의 경제가 두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있어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주의가 부족한 결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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