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현재 칠레에서 8개월간 거주하고 있으며, 생소한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스페인어는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몇 국가를 제외한 모든 중남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몇몇 주에서는 스페인어 사용 빈도가 영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이 부분을 역설적으로 말하면, 많은 국가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민지를 거쳐온 모든 국가가 지배했던 국가의 언어를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오고 많이 느낀 것은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만약에 대한민국이 현재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쓴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언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지배당했던 치욕적인 순간을 떠올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미에서 생활하면서 이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국가의 언어가 따로 없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쓸 수밖에 없구나.' 또는 '식민지 경험에 대한 악감정이 남아있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입니다. 중남미권 국가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합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은 이중언어 지역인 갈리시아, 카탈루냐, 파이스 바스코 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남미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볼리비아, 파라과이, 멕시코, 페루, 칠레를 중심으로 각국에서 스페인어와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는 소수 언어가 있습니다. 많은 언어가 사라졌고, 현재 존재하는 언어는 아이마라어, 과라니어, 나우 틀어와 마야어, 케추아어, 마푸 체어. 크레올 등이 있습니다. 이들 언어는 국가로부터 보호됨과 동시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사람으로부터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남미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언어정책들은 점차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언어로 통합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단일 문화주의와 원주민어는 인정하되 스페인어권으로 사회 전체를 동화시켜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인권 보호의 측면으로 원주민어를 인정하며, 언어의 다양성을 지키고 원주민 문화를 보호하려는 입장의 다원적 문화주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에 따른 차별 또한 존재합니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므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스페인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스페인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또한 점차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심심치 않게 외국어들을 들을 수 있으며, 몇몇 지역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아가는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쩌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언어는 소통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이해의 과정은 그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삶을 공부하고 가까이서 경험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스페인어가 현재 세계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공부해보며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스페인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미지의 대륙으로 알려져 있고, 생소한 남미는 인터넷과 미디어, 콘텐츠의 발달로 차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관심이 남미로 쏠리고 있으며, 중남미 또한 한국의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면서 한국 드라마, 음악, 음식 등에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 이용자는 세계적으로 적은 수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중국어와 일본어에 비해 사용자가 적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기를 희망하는 중남미인들이 매우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스페인어와 스페인어권 국가들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큰 비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페인어만 써도 미국에서 사는 데 지장이 없다."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주들은 스페인어 사용 빈도가 아주 높습니다. 한 예로, 제가 미국 입국심사를 할 때 실수로 스페인어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저는 영어를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입국심사를 마쳤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는 많은 중남미인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중남미인이 합법과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는 부분은 미국 내에서도 큰 사회적인 문제이며, 중남미국가에서도 국민들의 이탈률이 상당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들어 더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남미에서 경제 상황이 좋은 칠레는 빈부격차가 엄청나며, 현재는 30년 만에 사상 최고의 범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칠레의 문제가 아닌 중남미 전체의 문제입니다. 베네수엘라는 흔히 경제가 붕괴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를 경험한 이후로 많은 중남미인의 삶은 절벽에 몰린 입장에 처해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새로운 꿈을 꿀 수밖에 없고, 그 꿈은 조국을 떠나서 더 나은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선택지는 보통 2가지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미국(북미)에 가기 위해 북쪽으로 가는 것과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칠레에 가기 위해 남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이주하지만, 그곳에서 일자리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국가의 정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궁핍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이들의 선택지는 몇 가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결국 이들은 범죄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중남미는 세계에서 마약으로 유명합니다. 남미에서 약물에 취해있는 사람을 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물건을 구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남미라는 대륙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하나의 덩어리처럼 볼 수도 있고, 각각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언어와 조금씩 비슷한 문화들과 특성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살펴보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딱히 시작점은 없습니다. 점차 익혀가다 보면 결국 모든 것들이 연결될 것입니다. 이 카테고리를 작성하면서 위와 같은 문제들을 살펴보고 정리하며 스페인어권 국가에 대한 이해를 잘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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