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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권의 이해

스페인어권 국가와 세계(1)

by 스페인어 벌레 2022. 7. 24.

1. 한국과 스페인어권 국가

직항 항공기가 없는 머나먼 그곳 남미. 작년 11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미국 댈러스를 거쳐 칠레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5시간이었습니다. 남미는 이처럼 쉽사리 오기 힘든 국가이며, 또한 스페인어를 사용함과 동시에 사건과 사고도 자주 발생하기에 여행하기 쉬운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여행 유튜버들과 많은 콘텐츠로 인하여 남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스페인어 교육의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1948년 동양대에서 최초로 교육되었으며,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955년 스페인어 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숫자는 적습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주로 법학, 철학 쪽에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에 더 많이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한국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1950년 즈음 스페인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80년 이후 한국의 폭발적 경제성장을 통해 스페인어 국가와 교류가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스페인어에 대한 국내의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무려 13개 대학교에 스페인어 학과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스페인어에 대한 인기는 점차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스페인어 학과를 보유한 대학의 숫자는 여전히 적습니다. (참고로 현재 칠레는 1개의 한국어 관련 대학원이 있습니다.) 또한 DELE(스페인어 자격시험)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비용도 비싸며, 시험 횟수도 많지 않습니다. 처음 국내에서 시행될 때 응시자는 1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DELE 응시자의 숫자를 보면 확실히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축구, 여행, 문화 등에 대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한국인들이 그것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챙겨보는 이들을 상당히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는 현재 어림잡아 5억 정도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세계 주요 언어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유럽연합과  UN 공용어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라틴아메리카는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활발하게 자원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교역이 활성화됨에 따라 스페인어의 수요는 더욱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스페인은 1950년에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1960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보다도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의 GDP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여러 대기업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에서도 OECD의 최상위에 속해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적 잠재력이 무한한 중남미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스페인어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할 것입니다. 제가 겪어 본 결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영어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류는 힘들 것입니다.

  한국과 중남미의 최초 교류는 멕시코와 처음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 있어서는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1905년 일본의 인력회사를 통해 1033명이 멕시코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이들을 '애니깽'이라 칭합니다. 이들 중 200명은 대한제국이 을사늑약 때문에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군대가 해산됨에 따라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선인장 농장에 투입되었습니다. 1909년에 그들은 고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당시 한국은 일제에 의해 쇠망하고 있었고,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거나 그곳에 정착하여 현재 3만명 정도의 후손들이 미국과 남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브라질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남미가 우리나라와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이유가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고, 한국은 품질 좋은 공산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의 경제협력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칠레, 페루는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그리고 중미 5개국(파나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등이  우리나라와 FTA가 발효되어 시행 중입니다. 2022년 2월 기준 각 국가와 발효된 FTA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칠레 : 최초의 FTA,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
페루 : 자원부국,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콜롬비아 : 자원부국, 중남미 신흥시장
중미 5개국 : 중미 신시장 창출

이 중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칠레입니다. 칠레와의 자유무역 협정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체결한 FTA라는 의미 외에도, 중남미 무역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페루와 콜롬비아와도 이어서 자유무역협정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스페인어 단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와 제품명에서 흔히 그것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레나', '델몬트', '까사미아', '디오스', '자라', '아반테', '티뷰론', '마에스트로', '리오', '마티즈', '빵' 등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이것보다 훨씬 많이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스페인어 단어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우리가 스페인어권 국가를 마주할 때 좀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 어렵지 않습니다. 중남미 국가는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운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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